최근 생성형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신입 개발자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트 가먼(Matt Garman) CEO는 이에 대해 "매우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시니어 개발자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가먼 CEO의 가장 현실적인 지적은 바로 '인재 파이프라인의 붕괴'입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AI에게 주니어의 업무를 전적으로 맡기고 신입 채용을 줄인다면, 미래의 리더급 시니어 개발자는 어디서 배출되냐는 것입니다.
- 신입 시절의 시행착오와 학습 과정 없이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탄생할 수 없습니다.
- 당장 1~2년은 효율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여러 보안 사고의 경우 이런 말이 딱 어울립니다. 보안 담당자의 경우 전체 시스템을 알아야 하고, 또 장비의 특성과 회사별 네트워크 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이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개별 회사에 어느정도 시간을 가지고 구조를 알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전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단순히 비용만 생각해서 개발자를 줄이고 AI로 대체하자고 합니다. 큰 문제입니다.

코딩의 본질은 '타이핑'이 아닌 '문제 해결'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다시 정의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Syntax)을 나열하는 것은 AI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의 진짜 역량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전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있습니다.
- 신입 개발자들은 AI 툴을 활용하더라도, 그 코드가 '왜(Why)' 그렇게 작동하는지 근본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 이러한 기초 이해 없이 AI가 짜주는 코드에만 의존하면,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즉 이 이야기는 코더가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제가 코로나 시절 개발자가 엄청 부족했을 때 경력직 사원을 채용할 때도 단순히 학원에서 6개월 공부한 코더만 엄청 뽑았습니다.

실제로 ChatGPT 이후 코드는 누구나 쉽게 몇번의 프롬프트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바이브코딩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죠.
2025.06.19 - [Tip & Tech/Computer] - 바이브 코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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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브 코딩이 핫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바이브 코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바이브 코딩?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2025년 초 테슬라 전 AI 책임자이자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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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단순히 코드만 뜻하는게 아닙니다. 전체적인 시스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분산처리하는 거라던지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 것이죠.
가우스의 등차수열을 생각해보면 확실합니다. 누구나 1부터 100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등차수열 공식을 알고 N(N+1)/2라는 공식을 안다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돌아가게만 만들 수는 있지만, 이렇게 만들 경우 대규모의 서비스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나 혼자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어떻게든 돌아만 가면 되지만 큰 규모의 서비스라면 효과성이 중요합니다.
AI는 '대체자'가 아닌 '러닝메이트'
AWS CEO는 AI의 역할을 인간의 대체재가 아닌, 생산성을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로 정의했습니다.
- 마치 과거에 통합개발환경(IDE)이나 컴파일러가 등장해 개발 속도를 높였듯, AI도 개발자가 더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돕는 도구여야 합니다.
- 그는 "숙련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멘토링과 직접 부딪혀보는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실제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운영하는 개발자가 많습니다. 물론 시스템 구조를 몰라도 개발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AWS에서 발생한 장애처럼 그렇게 전체 구조를 모르고 만드는 개발자는 큰 장애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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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가 발명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산수를 안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듯이, AI가 코드를 짜준다고 해도 결국 최종 검토는 사람이 해야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환상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AI로 비용을 아끼려다 미래의 혁신 동력까지 잘라내지 말라."
이것이 AWS CEO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AI 시대가 도래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고력과 설계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즉 요즘 HR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코더만 난무한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코딩 능력만이 다가 아닙니다.
아래 그래프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력/논리력은 물론 프로그램은 혼자서 다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이를 문서로 만들어내는 문서 작성 능력도 필요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코딩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어느정도 리소스가 필요할지에 대한 감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 역시 필요합니다.
사람은 몇명이나 필요하고, 디자이너, 기획자 그리고 기한은 얼마가 필요하며, 서버는 백엔드, 프론트 그리고 백업 등 몇개나 필요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혀 기술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CEO는 AI가 다하면 되는게 아니냐라고 무책임한 말을 합니다. DX 전환이 공허한 외침이 되었듯이 AX라는 전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AWS와 달리 한국의 CEO들은 엔지니어가 아닌 대부분 재무통이다 보니 그저 회사를 돈으로만 바라봅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전혀 업과 상관없는 사람이 CEO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핫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의 경우 미화 1만불 초과 검색은 심지어 본인이 합의한 MOU에 있는데도 그 업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CEO가 된 것입니다. 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렇게 산으로 가게 됩니다. 거짓말이어도 문제고 사장이 이런 문제를 몰랐다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공무원이 SNS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외화 밀반출 인천공항 업무 아니라던 이학재 또 거짓말 탄로 - 인천투데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화 불법반출 단속은 인천공항이 아닌 세관 업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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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회사의 본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CEO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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