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언스에 이은 유발 하라리의 신작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는 히브리 대학의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꼼꼼한 분석이 뛰어난 작가인데요.
특히 전작인 사피언스는 전 세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제 등 광범위한 질문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사 강의가 알려지면서 급속히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MOOC 강의 ‘인류의 간략한 역사’는 전 세계 8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하였다. 2014년 두 번째 강의에는 개강 3주 만에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접속하였다. 2009년과 2012년에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에 대한 폴론스키 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군대 역사에 관한 논문을 인정받아 ‘몬카도 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 ‘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 선정되었다. |
그리고 17년에 출간한 호모 데우스는 그다음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모데우스
책 자체가 생각보다 두꺼워서 몇 번을 읽다가 포기하고 이번 주말에 드디어 다 읽었는데요.
책 제목 자체가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god’이라는 뜻이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서평
깊은 사유와 추론을 통해 미리 가본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미래 새롭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세계적인 젊은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발돋움한 유발 하라리는 이번 책 《호모 데우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목과 글 솜씨를 보여준다. 과학과 철학, 종교, 역사, 경제, 생물학 등 학문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한 줄로 꿰어내는 그의 실력은 무시무시할 정도이다. 불편해서 고개를 틀어 외면하고 싶지만, 여러 학문의 논리로 완전무장을 하고 펼쳐 보이는 인류의 생생한 미래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호모 데우스》는 7만 년의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기에, 어떤 책보다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중심을 잃을 때 자칫 과장이나 허구로 읽히기 쉽다. 그런 면에서 유발 하라리는 독보적 면모를 보인다. 역사학에 굳게 발을 딛고, 심리학과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어느 분야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미래 전망의 근거로 삼는 실력은 발군이다. 사피엔스 종이 협력이라는 도구로 집단을 만들고, 허구를 믿는 능력으로 사회를 이룬 과정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본주의의 의미가 퇴색하여 더 이상 신god의 가치나 인간 중심 이데올로기의 의미가 사라질 미래도 꽤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호모 데우스》를 읽어야 할까? 저자는 21세기 인간이 경제성장 덕분에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39쪽)꾸는 것이다. 인류는 다음 수순으로 ‘불멸, 행복, 신성’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추구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크게 뜨고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우리를 이끄는 곳이 어디인지 보아야 한다. 개인의 힘으로 역사의 진군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과 생태계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치인, CEO, 유권자 들의 십중팔구는 성장을 선호한다. 21세기에도 그런 식이면 우리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38쪽) 이 파국을 막을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80쪽)르고, “만일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경제가 무너지고 그와 함께 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 만에 하나 성장이 멈춘다면, 경제는 포근한 평형 상태에 안착하는 것이 아니라 추락해서 산산조각 날 것이다. 자본주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라고 우리를 부추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80~81쪽) 불안정한 암전 속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오늘 이 서늘한 경고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
전편 사피언스가 동물에 가까웠던 인간이 어떻게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으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1. 인지혁명
인간만이 유일하게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의사소통을 통해 보이지 않는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를 가지 않아도 아프리카에서 사는 동물들의 모습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등을 통해 보고 듣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입니다.
또한 추상적인 관념인 법, 돈 같은 제도를 통해서 점차 견고해질 수 있었죠.
즉, 이러한 인지 혁명이 후대에까지 전파되면서 인간만이 지식(정보)를 축척하여
다른 동물에 대비해서 우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농업 혁명
두 번째는 농작을 시작하게 되어 채집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와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면서
지배하는 종이 되어감을 설명하였는데요.
채집은 실패할 확률도 있고, 매번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농업은 정해진 기간에
추정 가능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여서 살게 되고, 또 이것이 위의 인지 혁명과 겹쳐
더욱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3. 과학혁명
이제는 현대에 들어와 정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과학이 발전함으로써 주된 외부의 위협요인인 굶주림, 병, 전쟁 등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 시점에서부터 호모 데우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인간의 지나온 발자취는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한 투쟁'이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는
다른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인데요.
원재료와 에너지, 그리고 이 지식이라는 자원을 통해 미래 인류의 삶을 추측해 냅니다.
자본주의가 그렇게 해온 것처럼 예전의 제로섬 게임을 더 큰 부로 되돌려 주면서 폭력을 없앴고
점차 축척된 데이터로 누구보다 정확한 분석을 컴퓨터로 통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에서 인간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를 작가는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유발 하라리 능력에 경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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