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여자, 그리고 죽음을 담보로 한 그들의 수상한 사랑. 소녀와 소년의 기괴한 사랑 이야기와 연쇄살인사건이 결합된 로맨틱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동명의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동명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고,
용의자 X헌신 등 게이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으로 기억되는 작품일 것이다.
물론 작품은 엄청 빠른 전개와 흡입력있는 내용으로 상중하로 나누어진 3권의 책이지만
손에 잡는 순간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된다.
책의 줄거리는 유키호와 료지라는 두 주인공이 어렸을 적 겪은 큰 사건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고 이를 통해 냉철하게 갖은 범죄를 일으키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책에서는 둘의 관계를
대포새우와 문절망둥이라는
공생 관계로 표현한다.
료지는 유키호의 치부라던지 성공에 걸리적 거리는 일을 하얀 어둠속에서 다 처리해주고,
유키호는 그를 통해 승승장구 하게 된다.
책은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건이 사건을 부르고 또 다른 사건을 부르며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다.
물론 끝의 내용은 흐지부지 되어, 우리에게 상상의 기회를 남겨둔다.
책을 읽으면서 아동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유키호와 료지의 어렸을적 사건의 '
트라우마'
로 인해
그들은 세상을 항상 삐닥하게 본다.
"하루 중에는 태양이 뜨는 때와 지는 때가 있어. 그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낮과 밤이 있지.
물론, 실제 태양처럼 정기적으로 일출과 일몰이 찾아오는 건 아냐.
사람에 따라서는 태양이 가득한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또 계속 어두운 밤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도 있어.
사람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하면 그때까지 떠 있던 태양이 져버리는 것이야.
자신에게 쏟아지던 빛이 사라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지. "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지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이와 같은 유키호의 독백을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로 인해서 그들의 범죄가 합리화 되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있는 법(태양)보다, 가까이 있는 주먹(료지)이 더 효과적이라고 잘못된 믿음을 갖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단추는 잘못 끼워진 것일지도...
그 때 누군가가 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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