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의 올해의 책중에서 읽지 못했던 모순을 읽었습니다.
해마다 올해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올해엔 양귀자를 안 읽었더라구요.
모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참 신기합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꿈많은 안진진의 시점에서 시작되는데요.
| 『모순』의 주인공은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
저는 안진진을 보면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가 떠올랐다. 쌍둥이인 엄마와 부자집이모의 삶을 보는 보는 안진진 같았는데요.
술만 마시고 실종되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가족들과 달리 진진은 아버지와 반쪽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나름대로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진진은 부자인 이모의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억척스럽게 시장에서 양말을 파는 어머니보다는 이모를 학교로 부른다. 그리고 이건 남자친구인 김장우가 이모를 엄마로 오해할 때에도 역시 그것을 바로 잡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줄 알았던 이모는 마지막에 안진진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다. 삶이 이렇게 모순적이다. 누구보다 행복한 줄 알았던 이모는 억척스럽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엄마를 부러워했다. 그래서 아마 안진진의 학교에 와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들어준 것 같다.
인생의 계획표 그대로 사는 이모부와 이모의 아들 딸인 주혁과 주리는 해외에서 삶에 적응을 했고, 한국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의 계획표에는 이모는 없었으니까.
반면 엄마의 계획표에는 가족밖에 없다. 억척스럽게 시장에서 모은 돈으로 가족들이 살 집을 살때에도, 또 아들이 진모가 헤어진 연인의 남자친구를 폭행해서 감옥살이를 할 때에도 생기가 넘쳤다.
남들이 인생을 원망할 때 엄마는 원망하기 보다 그것을 해결해 내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다. 심지어 아빠가 중풍과 치매로 돌아왔을때에도 그 병수발을 드는게 엄마의 삶의 재미였다.
안진진 역시 자유로운 사진작가인 김장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결혼은 안정적인 나영규와 하게 된다.

출간한지 거의 30년이 지난 책이다보니 읽다보면 요즘에는 잘 안쓰는 말투가 종종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 1988의 느낌이랄까? 그 때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김장우의 오래된 지프차라던지 영화관의 느낌, 그리고 읍내에 가야 먹을 수 있었던 양식집의 느낌..
무엇보다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집전화가 가지는 감성..

안진진은 우리가 남겨놓은 옛 추억이 아닐까?
이모부가 여행가서 본인사진, 아내사진, 같이 찍은 사진 이렇게 3개를 남겨놨던 것처럼 어쩌면 이모가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은 이모부의 사진 같은게 아닐까?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요즘. 작가의 말처럼 모든 사람이 첫 독자이길 꿈꾼다고 했는데.
아마 스포당하지 않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지않은 분량이었지만 하루만에 읽을 만큼 재미는 보장합니다.
'Life > No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새해 교보 문고 나들이 - 괴테는 모든것을 말했다.(스즈키 유이) (1) | 2026.01.02 |
|---|---|
| 동트기 힘든 긴 밤 - 쯔진천 (4) | 2025.09.07 |
| 전지적 독자 시점 - 싱숑 후기 (5) | 2025.08.10 |
| 혼모노 - 성해나 (5) | 2025.06.28 |
| 2023년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27) | 202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