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확산 소식

LA 산불, 나흘째 확산 상황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나흘째 확산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48㎢가 불에 탔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산불 현황

특히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현재 약 82.7㎢를 태웠으며, 이튼 산불은 55.4㎢의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허스트 산불', '리디아 산불' 등 5건의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 중입니다.

  • 팰리세이즈 산불: 가장 규모가 큰 화재로,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를 뒤덮었습니다. 해당 산불로 인해 2만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으며, 건물 5300여 채가 파괴되었다. 최소 3만 명이 대피한 상황입니다.
  • 이튼 산불: 2번째로 규모가 큰 화재로, 패서디나 북부 지역을 휩쓸었는데요. 해당 산불로 1만3690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으며, 건물 4000여 채가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 사망자 5명이 보고되었습니다.
  • 허스트 산불: LA 북동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850에이커를 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리디아 산불: LA 북부 언덕 지역에서 보고된 산불로, 350에이커를 태웠습니다.
  • 선셋 산불: 할리우드 간판 등 여러 랜드마크 근처에 자리한 할리우드 힐즈 지역에서 보고된 산불로, 50에이커를 태웠습니다.

진화 작업의 어려움

진화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은 8%, 이튼 산불은 3%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인데요. 미 기상청(NWS)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LA 일대에서 바람이 다시 강해져 최대 풍속이 시속 75∼89㎞에 이를 것으로 경고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엄청난 강풍으로 불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 헬기가 투입되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 드론과 충돌하는 사고로 항공 진화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LA 소방당국은 화재 지역에서의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명·재산피해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당국의 화재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 인데요.

산불의 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정부 공무원들에게 이번 산불과 관련해 LA의 물 4억4천만L를 저장하는 저수지가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원인과, 일부 소화전의 물이 고갈된 이유 등을 규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초기에 소화전이 동작하지 않아서 불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방예산을 엄청나게 삭감하여 화재를 키웠다는 평입니다. LA는 작년에 소방예산을 1760만 달러 삭감했었고, 이에 대해 LA소방국은 재난 대응 역량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공개 비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공개된 문건에 의해 올해도 4880만 달러의 소방예산을 추가 삭감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무려 16개의 소방서를 폐쇄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캘리보아니아의 경우 세수부족으로 인프라 및 치안에 투자를 십수년 째 안한 상황이고, 950달러 미만 도둑질은 경범죄로 체포조차 안 하는 법안(프로포지션 47)을 통과시켜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프로포지션 47

위의 경범죄 떼도둑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제기되는 정책은 2014년에 나온 이른바 ‘안전한 이웃과 학교법’이다. 주민제안(Proposition 47)으로 투표에 부쳐진 이 법의 내용은 중범죄의 기준이 되는 범죄피해액을 500달러에서 950달러로 올리는 것이었다. 또한 마약을 혼자 사용할 경우에도 경범죄로 다루도록 하였다. 이 법의 제안자는 경범죄 죄수들을 대량 석방하면 주정부의 재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권단체들은 “교도소보다는 정의가 중요하다(Justice not jail)”고 외치며 이 법의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과 뉴욕타임스 등 좌파언론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미국인권연맹의 재정지원에 힘입어 이 법은 유권자 60%의 찬성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950달러 이하의 재물을 절도하거나 위조, 사기 등으로 편취한 100만명의 범죄자들은 경범죄 위반으로 분류돼 형량 재조정의 기회가 주어졌고, 대부분이 교도소 과밀 등의 이유로 석방되었습니다.

이 법이 시행된 직후인 2015년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범죄 발생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법으로 범죄자에게는 범행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언론들은 설명합니다. 범인이 950달러까지 훔쳐가도 경범죄로 다루어져 금방 석방되기 때문입니다. 절도범들이 계산기를 가지고 슈퍼마켓에 들어가 950달러어치 이하의 물건들을 훔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 법은 작년말에 다시 원상복구 되었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가 경찰인력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었는데요. 소방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부자들이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들은 탈세로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산업 시스템이 투자운용사와 은행만 배를 채우는 시스템으로 변했고, 이들은 탈세의 귀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세금은 늘었지만, 그들은 빠르게 몰락하였고 세금을 낼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명 및 재산 피해

산불 피해는 인명과 재산 모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만 채의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는 5천300채 이상, 이튼 산불 지역에서는 4천여 채가 소실되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600억 달러(약 88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이하 LA) 일대 산불이 확산 중인 가운데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자택도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찬호가 거주하고 있던 서부 베버리힐스 저택이 모두 불에 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LA 대표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베버리힐스까지 번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 힐튼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안 문제와 대응

산불의 혼란 속에서 치안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화재를 틈탄 도난과 약탈 범죄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체포되었으며, 방화를 시도하던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경찰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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