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ist vs. Specialist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책 제목부터가 자극적이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니..
마치 중국에서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라는 말처럼..
지적대화를 하려면 저 책을 읽으라는 건가?
도발적인 책 제목에 낚여서 읽게 되었는데 책 자체는 재미있었다.
어머니도 오랫만에 공부하게 된다며 재미있게 읽으시는 것 같으시고,
무엇보다 작가가 정말 글을 쉽게 잘 쓴다. 연륜이 느껴진다라고나 할까?
교육전공이거나 아니면 과외를 해보면 알겠지만, 내가 아는 것과 그것을 남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 화두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은 Generalist를 위한 정말 기본적인 내용을 잘 담고 있다는 것이다.
채사장은 “<지대넓얕>의 방점은 ‘얕은 지식’이 아니라 ‘지적 대화’”라고 말했다. 그가 ‘지적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은 “제대로 된 진짜 대화가 부족한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적인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삶이 각박해져서이기도 하겠지만, 대화를 위해 필요한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대화를 할 때는 깊고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교양과 인문학으로서의 넓고 얕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공통분모를 책을 통해 만들어서 어른들이 대화놀이를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 채사장 인터뷰 내용 중 -
앞서 나온 채사장의 말처럼 다른사람과 '소통'이 중요한 시대인다.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하지 않았을까? 모르는 사람 4~5명만 모여도 대화주제를 찾기란 쉽지 않다.
먹고 살기 위한 것이외에 여유를 잃고 산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지적 대화' 보다는
맛있는 거 먹고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슬픈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영문학보다는 당장 내일 볼 토익시험 점수가
인문 교양보다는 인적성 시험에 나오는 문제 하나가 원재료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재래시장보다 더 싼 마트정보가
더 소중한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지워지 않는다.
사실 배낭여행도 그 나라의 역사 문화를 배운다기 보다는 언제부터인가 자소서의 한줄로 대표되는
스펙 사회에서부터 무언가 잘못되고 있지 않았을까?
'얕은 지식' 이 트렌드가 되는 세상. 얕은 지식조차 가질 여유가 없는 세상이라는 반증이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 서평에 남겼듯이, 얕은 지식이 시작이 아니라 끝이 된다면, 더 서글픈 세상이지 않을까...
오늘 저녁에는 오랫만에 여유를 가지고 팟캐스트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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