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벌써 24년의 마지막달이 되었는데요. 이 시즌이 되면 각 사전에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합니다.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사전 중 하나로 꼽히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2024 올해의 단어로 Brain rot, 우리말로 '뇌 썩음'을 선정했습니다.
'뇌 썩음'은 사소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과잉 소비한 결과 개인의 정신적, 지적 상태가 퇴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 따르면 3만 7천여 명의 대중 투표와 공적 평가를 거쳐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를 최종 선정했는데요.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짧고 자극적인 저품질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이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현 세태에 대한 우려가 이 단어에 반영됐다면서 실제로 해당 단어의 사용 빈도가 지난해 대비 올해 230%나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뇌썩음이라는 단어는 지난해와 올해 부쩍 사용량이 늘어났지만, 처음 문헌상에 기록된 것은 놀랍게도 1854년 발간된 미국의 생태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작 ‘월든’이었습니다. 정말 옛날부터 사용하던 단어라고 하는데요. 확실히 영미 문화권이 아니라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네요.
저자는 당시 영국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취지로 “영국은 썩은 감자(potato rot)를 해결하려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왜 ‘뇌 썩음’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없느냐”고 적었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을 펴내는 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라스월 회장은 “‘뇌 썩음’은 가상 세계에 대한 지각된 위험, 우리가 여가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와 관련된 단어”라며 “그것은 인간과 기술에 대한 문화적인 대화에서 다루기에 시의적절한 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 문제
이처 국내외에서는 젊은층의 숏폼 등 자극적인 콘텐츠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상원 의회는 지난 7월 만 17세 미만 미성년자가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주의 의무를 부여하고 유해 콘텐츠의 자동 무한 재생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과 어린이 및 청소년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법(COPPA2.0)을 처리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호주 상원이 며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16세 미만은 X·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냅챗·틱톡 등과 같은 SNS 계정에 접속할 수 없다. 이를 어기는 SNS 플랫폼에는 최대 450억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렇게 강력한 조처를 한 건 SNS에서 괴롭힘을 당한 12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SNS 부작용 탓에 생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잇따라서인데요.
온라인 상의 유해한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이 문제긴 하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차단만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콘텐츠에 대한 제재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캠브리지가 선정한 24년 올해의 단어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다른 사전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단어
먼저 캠브리지가 선택한 단어는 매니스트입니다. 원하는 것이 실제로 이뤄지도록 상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https://toktokplus.tistory.com/233
이어서 맥쿼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이 매해 11월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The word of the year)는 엔쉬티피케잇녀입니다. 2024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온라인에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점차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일컫는 말인 ‘엔쉬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라고 하네요.
맥쿼리 사전은 'enshittification'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이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삶의 많은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는 일을 포착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사전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은 "드뮤어(demure)"를 선정했는데, 'demure'는 ‘얌전한’, ‘조용한’ 등의 의미를 가진 형용사로 내성적이거나 겸손한 사람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올해는 틱톡 등 젊은 층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세련된 외모와 행동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 사전 콜린스(Collins)가 뽑은 올해의 단어는 "브랫(brat)"입니다. 콜린스사전 측은 “brat은 2024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라면서 “큰 성공을 거둔 가수의 앨범을 넘어서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문화 현상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흔히 ‘악동’ 또는 ‘망나니’ 정도의 부정적인 뜻을 가졌던 이 단어는 찰리 XCX가 올해 6월 앨범 ‘brat’을 선보인 후 ‘멋지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묘사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젊은층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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