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신입생에게 하는 세가지 조언

첫째,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라.

나는 대학원 시절 놀라운 발견을 했다. 물론 이는 곧 선배의 핀잔으로 그저 상식이라고 알게 됐지만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안 이후에도 마음에 받은 상처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험 초년생이었던 나에 비해 선배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니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가 너무나도 확연히 드러나 보였나 보다.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어로도 common sense라 할 정도로 흔히, 널리 알려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말한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 다양해지고 전문화하면서 어느 누군가의 상식은 다른 이에겐 난생 처음 접하는 새로운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과거와 달리 지금은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만일, 닫힌 마음으로 다른 분야를 보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적고 내 분야의 상식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괜히 면박을 주거나 그들을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 분야의 일을 대하고, 내 분야에서 상식일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후자 쪽의 일이 효율이 높을 것이다.

둘째,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이 잘못됐을 때 절반의 책임을 져라.

우리는 본인이 잘못했을 때도 남 탓을 종종 한다. 아직 어린 아이조차 본인이 잘못했는데도 남 탓을 하고, 연쇄살인범의 90%가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주변 환경 탓을 한다.그러나 내 주변의 일이 잘못됐다면 내 탓은 없을까? 본인의 책임을 생각하고 본인의 잘못을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CEO이다. 만일 우리 회사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 문제가 다른 회사 탓이라고 남 탓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내 잘못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에서 배워가야 할 것이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수에서도 배워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셋째, 열심히 살라. 지식은 사라져도 열심히 산 삶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의사 공부 14년 괜히 했다고. 물론 농담이겠지만, 어느 누가 봐도 의사와 경영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학 공부하며 얻은 것이 많다.

먼저, 의대에서 공부한 결과 세상을 열심히 사는 태도를 배웠다. 또 의료봉사를 하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다. 또 밤새워 한 프로그래밍은 오히려 지금의 삶에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곧잘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누려고 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가치있는 것이 되고, 불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허비한 것이 된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치열하게 열심히 산 그 태도가 남아서 그 사람을 만들어 간다. 지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삶의 태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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