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 이준익 후기

오랜만에 남기는 영화 리뷰

자산어보입니다.

자산어보

자산어보?

정약용은 많이 알려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기간 동안 작성한 어류에 대한 책입니다.

정약전

영화에서도 언급되듯 흑산이라는 말이 음침하고 어두워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흑산 대신에

자산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책이름 역시 ‘자산어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호기심 많은 정약전과 유배지에서 만난 창대와의 이야기인데요.

둘이 티격태격하면서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됩니다.

출연진은 정약전 역을 설경구 씨가 창대 역을 변요한이 맡았습니다.

두 분의 연기가 정말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기생충의 이정은 씨와 민도희 씨가 오랜만에 나오더라고요.

강기영 씨는 김비서가 왜 이럴까에서 처럼 코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ㅎㅎ

자산어보 후기

동주와 박열 등 이준익 감독은 역사를 참 잘 다루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화 역시 담백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처음부터 흑백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조선의 정조의 개혁과 실학을 바탕으로 한 정약용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형이자 실학자인 정약전과 그의 조력자 창대라는 실존 인물과의 인간적인 협력과 갈등을

흑백영화를 통해 잔잔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특히 영화는 조선 시대 양반과 상놈이라는 양 극단의 계급 격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조선 양반 사회의 각종 폐단에 대해서 창대와 정약전의 눈을 통해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 편의 수묵화처럼 여운을 가진 흑백영화의 매력이 더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약전은 동생의 목민심서와 다른 생각을 가졌습니다.

"양반도 상놈도 없고 적자도 서자도 없고 주인도 노비도 없는 그리고 임금도 필요 없는 그런 세상…"

조선시대에는 불가능한 이런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이룰 수 없는 꿈임을 알고 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자산어보 집필하여 주위의 일반사람들(상놈)이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데 도움을 줘서

소박하게 세상을 바꾸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창대는 가족을 위해서 스승인 정약전의 만류에도 벼슬길에 나아가 보려 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출신 때문에 대과에는 합격하지 못하게 됩니다.

창대

그리고 창대가 보는 조선의 현실은 '목민심서'와 너무 달랐습니다.

대과에는 합격하지 못했지만 창대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소과에 합격한 후 나주목사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창대는 세상에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아이와 죽은 사람에게까지

군포를 매겨 백성을 착취하는 부패한 관리의 탐욕을 이제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게 됩니다.

나주목사와 창대의 아버지는 그런 관리를 방관하는 사회지도층이지요.

창대는 이를 참지 못하고 관리를 죽음 직전에 이르게 해 관직을 박탈당하고,

참형을 겨우 면한 뒤에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게 됩니다.

성리학을 배워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하였던 청년 창대가 좌절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쌀에 모래를 섞고, 수탈을 참지 못한 백성이 거세하는 장면까지..

영화 대사인 한마디가 정말 강하게 남습니다.

"주자는 참 강하구나"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지 돌아보며 생각해봅니다.

현대의 위정자는 정말 백성(국민)을 위하는 것인 본인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못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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