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과 논픽션의 선을 넘나드는 르포르타주.
이 책은 세계 3대 미항에 손꼽히는 나폴리의 어두운 범죄조직
'카모라'에 대해 그리고 있다.
누구에게도 뻔히 보이면서도 너무 거대하다 보니 외면하고 싶은 것,
그리고 가급적이면 건들이고 싶지않은 그런 주제인 카모라에 대해
작가는 거침없이 펜을 든다.
카모라는 오직 '경제적 이득'만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종자돈 마련을 한후 합법적인 루트로 확장해 간다.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관리가 득실거리는 나폴리에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빈틈을 노린 범죄조직이 들어서고 만다.
거기다가 카모라는 단순히 보스의 카리스마나 지도력으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니다.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굳이 한 사람이 없어도 곧바로 대체자 한 명이 들어오고
그동안처럼 별다른 이상없이 잘 돌아간다. 카모리스타(카모라 조직원)의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될수록 소시민들은 책에서 나온 표현처럼
'애초부터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분류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 후로는 그렇게 아름답기만 하던 나폴리의 항구도..
그리고 이탈리아의 명품 옷들도, 그것이 어린 소년이 옮기는 작은 범죄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니.
더이상 아름답다고만 생각되지 않으니 말이다.
그 속에 담긴 수많은 피와 범죄, 그리고 그 과정의
잔인함을 이젠 깨달아 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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