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The Hurt Locker)

"전투의 격렬함은 마치 마약과 같은 치명적인 중독이다."

 -크리스 헤지-

처음 시작하는 이 한마디 말이 이 영화의 모든걸 나타낸다.
이 영화는 화려한 특수효과도 카메라 모션도 찾아볼 수 없다.
처음부터 다큐멘터리와 같은 철저한 리얼리즘이다.
흔들리는 카메라 모션 때문에 처음부터 투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실제와 같은 폭발 장면에서의 느껴지는 짜릿함은.
역시 아직 이곳에 있는 나로써는 치명적인 중독일수도.


미국 EOD( 미군 폭발 처리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사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배우가 많이 나오는 전형적인 블럭버스터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히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여감독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흔히 생각하기 쉬운
전쟁영화의 공식을 살짝 빗겨 나간다. 화려한 액션씬도, 화려한 사운드도 아니다.
다만 등장인물들간의 섬세한 감정 묘사에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도에서는 헐리우드식의 hero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점은 조금 아쉬울 뿐이다.
이라크의 시민들은 다 반미적이라는 시각이 영화 내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걸 미군이 해결한다는 설정까지도 말이다.

영화의 긴장감 유지라던지 영화 내적인요소에서는 박수를 치고 싶다.
이 영화는 이라크전쟁에서의 각각의 인물들의 나약한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등장인물인 제임스 중사와 샌본 병장, 앨드리지 상병의 새 축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특히 그 중
폭탄제거의 베테랑인 제임스 하사(아래)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물론 맡은 배역의 터프한 역활도 많은 역활을 함을 부인할수 없지만,
항상 폭탄과 함께하고 해체하지 못한 폭탄에 고뇌하고, 그 피해자 때문에.
폭탄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제임스 하사를 연기하는 그는 정말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이미 이라크 한복판에서 전투에 중독되어..
다시 돌아온 집에서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군인들은 이 명분없는 전쟁에 휩싸여
수없는 고뇌와 고민을 안고 돌아와.
이제는 전투와 같은 격렬함이 없는 단조로운 일상에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방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전투의 처절함이야 두 번 말해서 무엇하랴만은
그 전쟁이 남긴 후유증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오래동안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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