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 폭염이 심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이 문제가 단순한 기후 변화를 넘어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폭염 관련 초과 사망자 '1,000명 돌파'

프랑스 국립 공중보건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여름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85%를 차지하여 고령층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기다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의 사망 건수도 40%나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고열과 탈수증으로 사망한 경우라고 하는데요. 오래된 건물이 많은 프랑스는 외관 보존 규정 때문에 실외기 설치에 제약이 많아 에어컨 보급률이 낮습니다. 더구나 겨울철 보온을 위해 건물에 단열재를 사용한 탓에 여름에는 실내가 찜통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이번 폭염 기간 최소 1028명이 온열질환 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6월 평균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인 407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는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며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에서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고, 유럽 전역에서 약 1억9000만명이 35도 이상의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유럽 에어컨 사용 논쟁
그간 에어컨은 유럽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가전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소음이 심하고 오래된 건축물의 외관을 훼손하며 에어컨을 가동할 만큼 날씨가 덥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에어컨을 보기 힘든 이유였는데요.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가 심한 냉방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 유럽의 기후 변화 대응 주도권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폭염이 의료 체계는 물론 경제에도 심각한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제 '에어컨은 불필요하다'는 유럽인들의 믿음은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유럽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에어컨에 대한 유럽인의 저항은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국가 간 기후 대책을 조율하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조차도 에어컨을 폭염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달리 기계적 환기는 중간 수준의 효과가 있고 도심 녹화 사업은 낮은 수준의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폭염 피해가 커지자, 프랑스 정계에서는 '에어컨 보급'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현지 시각 24일) 보도에 따르면,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마트에서 에어컨 때문에 난리가 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오메가 열돔이란?
이번 유럽을 휩쓸고 있는 폭염으로 북유럽 덴마크까지 여러 나라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데요.
이번 폭염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정체되며 발생한 상황입니다. 고기압과 양옆을 가로막은 저기압 배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메가 열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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