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와 코코본드

코코본드란?

코코본드는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종류로,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의 영문 약자입니다.

 코코본드에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유사시에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전환또는 상각이 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회사채를 의미합니다.

일부 코코본드는 원리금 자체를 투자자에게 상환하지 않아도 될 권리인 

상각권이 부여된되는데요.

발행자에게 전환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일반적인 회사채에 비해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전환사채(CB)란?

먼저 유사한 개념인 전환사채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CB)는 부채요소와 자본요소가 혼합된 복합금융상품의 일종으로 

투자자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회사채를 말합니다.

즉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자가 원할 경우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는 상품입니다. 이 때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투자자에게 전환권이 부여되므로 발행금리 또한 일반적인 회사채보다 낮게 발행할 수 있습니다.

코코본드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과는 약간 다른데요.

신종자본증권이 보다 상위 개념으로, 주식과 채권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개념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기업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만기가 없는 채권이라는 점에서

자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에게 만기가 없는 채권은 리스크가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발행사는 선순위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5년 혹은 10년 주기로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왔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 사태


이번 CS 사태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코코본드의 리스크가 극적으로 드러난 예라는 게 금융권 시각입니다.

가장 심각한 원금 전액 상각과 이자 지급 정지가 같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리스크는 채권 투자의 상식을 모두 뒤엎는 결과입니다.

이번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누적된 투자손실로 신뢰도가 저하된 상태에서 1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로 자금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이에 고객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뱅크런이 발생하였는데요.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회사의 파산과 같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은 CS를 스위스 1위 은행인 UBS에 피인수시키며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CS의 코코본드는 전액 상각이 이뤄진 반면,

주식은 소각되지 않고 정해진 비율에 따라 UBS 주식으로 교환됐습니다.

이 때 이 코코본드가 상환하지 않는 전액 상각을 선택하면서 

기존의 자본시장의 기본 상식인 주식회사의 리스크는 주주 → 코코본드 투자자 → 선순위채 투자자 순으로 분담한다는

룰이 깨진 것이죠.

국내 은행의 코코 본드 현황

CS(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관련 우려가 커지지만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가 

상각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은 상각 조건이 '부실금융기관' 지정으로 한정돼 있고, 

자산 건전성이 양호해 자본여력도 두터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주요은행은 적어도 17조원의 손실이 발생해야 상각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기준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총 31조4000억원인데요.

이중 은행이 발행한 부분은 13조3000억원이라고 합니다.

최근 스위스 금융당국이 CS 매각 과정에서 170억달러(22조원)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AT1) 전액 상각을 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독일 도이체방크 위기설도 제기되면서 2014년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조건부자본증권

가격이 이달 들어 3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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