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DC 화재로 인하여 모든 카카오톡 서버가 다운되면서 한국 사회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습니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 원인?
IT서비스 초유로 4일간 전체 서비스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는 카카오톡 화재 사건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카카오톡은 판교 SK C&C IDC 센터에 약 32000여 개의 서버가 있었고, 전원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 진압을 위해 전체 전원을 차단했고 이로 인하여 서버가 죽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IDC는 우리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HW가 모두 모여있는 곳인데요.
실제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서버와 그 서버를 인터넷과 연결하는 라우터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서버 이중화
기본적으로 서버는 이와 같은 장애를 막기 위해서 이중화 시스템으로 구축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호스팅이라고 합니다.
호스팅을 제공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어딜가나 이중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서버 관리자라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기도 합니다. HA라고 불리는 서버 이중화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역활을 하는 서버 2대를 두고, 하나는 실제 서비를 하는 활성(active) 서버라 부르고
나머지는 대기(Standby) 서버라고 불립니다. 이 서버는 기본적으로 물리적으로 분리되어야 하고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다른 나라에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중화가 동작하지 않은 것은 카카오톡에서의 보도자료와 달리
32000여개의 대기 서버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기(백업) 서버가 있었다면 네이버처럼 서버 장애 인지 후 바로 대기 서버가 활성 서버가 되며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였지만, 이러한 이중화 시스템 자체가 없어서
이런 큰 장애를 일으킨 것입니다. 서버 관리자 중 한명으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요즘 커뮤니티에서 아래와 같은 애플과 삼성의 키노트 차이에 대해서 설명한 짤이 있는데요.
내용은 길지만 요약하면 Tech 기업이지만 키노트에 엔지니어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삼성과
엔지니어 위주로 구성된 애플의 비교를 한 것인데요.
카카오톡 역시 서비스가 커지면서 정작 중요한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아쉬울 뿐입니다.
카카오톡 장애 이후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라 많은 법조계 관계자가 언급한 것처럼
실제 사용자가 피해보상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지금 티스토리에서 광고가 제대로 송출되고 있지 않은데요.
얼마 되지 않은 애드센스 수익이지만 ㅠㅠ 장애 기간 동안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이제 서비스에 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과기정통부가 일개 사기업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메시지를 재난 문자로 발송한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카카오톡 산하 기관도 아니고;;
솔직히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됩니다.
정부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일까요?
민간 기업의 상황을 정부가 재난·안전 정보로 분류해 전 국민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이 정말 이런 불필요한 곳에 낭비되고 있습니다. 누가 기획하고 누가 발송 지시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장애가 전염병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닌 인재인데, 이것을 피 같은 세금을 낸 재난 문자로 보내다니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중화 대책을 제대로 강구하여 다음번에는 이런 기본적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서버 엔지니어로 약 5년간 근무했는데 살다살다 기초적인 이중화가 동작하지 않는 서버는 진짜 오랫만에 본 것 같네요.
그리고 재난대응 매뉴얼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한국의 수위의 IT기업이 되었는지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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