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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린 '언론의 오만과 무지'란 자기성찰과 반성

한명숙 후보 선대위에서 선거 기간 내내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선거 판세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대위 내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특히, 후보와 함께 유세를 다니는 사람들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이길 수 있다. 바닥 민심이 너무 좋다."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해찬 선대위원장이 선거 판세를 설명하기 위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쪽 지지자들이 실망감에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이 설명한 판세의 요지는 '선거가 박빙이고,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거의 기사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선거 막판에 한 번 해보는 소리로 치부됐습니다.

선거 결과로만 보면, 한명숙 후보 선대위의 판단은 거의 정확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의 투표율은 53.9%였습니다. 그리고 0.6%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오후에 젊은 층이 몰렸기 때문에 투표율이 55%까지 갔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한명숙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보고 투표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범야권 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한명숙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보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실제 선거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다릅니다.

선거에선 흔히 될 만한 후보로 몰린다는 '밴드웨건' 효과를 많이 거론합니다. 언론에서 한명숙 후보가 박빙이었다고 보도했다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요? 선거에서 패한 모든 책임을 언론에 돌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언론에서 한명숙 후보를 비판하는 칼럼을 읽기 전에 '언론의 오만과 무지'라는 진솔한 자기성찰과 반성부터 읽고 싶었다면 너무 욕심이 과한 건가요?

불어난 촛불시민의 물결 외면한 언론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한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한명숙

한명숙 후보 선대위 내에서는 매일 오후 6시에 했던 광화문광장 '촛불유세'가 선거운동전략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광화문 유세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명숙 후보 선대위는 조직동원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정남기 논설위원은 "25개 구 가운데 21곳을 휩쓴 민주당이 정작 서울시장을 내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한 마디 툭 던질 게 아니라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래서 광화문광장, 그 넓은 공간을 매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존재했습니다.

'광장이 텅비면 얼마나 궁색해 보이냐, 그러지 않아도 언론에선 이미 선거에서 진 후보 취급을 하는데' 등의 반론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에서 해야 한다는 논거는 단지 '시민들을 믿고 가야 한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광화문 유세 첫날, 광장을 매운 1000여 명의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바닥 민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 옳았음을 보여줬습니다. 그 후 1500여 명, 3000여 명, 5000여 명으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촛불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습니다. 뜨거운 바닥 민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이마저도 외면했습니다.

국민은, 촛불시민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보수언론까지도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방송과 신문의 보도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질타합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언론 아닌가요?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실정을 비판해온 진보언론까지 도매금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진보언론도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건 아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6·2 지방선거 결과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석과 주장, 그리고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하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 결과를 보도하면서 "국민은 위대했다"고 쓰는 것 외에도 언론에게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 있다고 봅니다.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촛불시민'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그리고 한명숙 후보가 자신들의 후보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도운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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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선거 결과에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을 수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일명 '로또 선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진 이번 선거,

정말 21/25의 지역구를 휩쓴 민주당이 -_-;

정작 서울시장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은 언플에서 밀리지 않았냐.?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도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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