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쇼 사퇴


김제동 측이 외압설 논란을 빚었던 Mnet '김제동쇼'와 관련해 비로소 입을 열었다. 

김제동을 잘 아는 한 측근은 "납득키 힘든 사정이 저간에 있었다"면서 "현재 김제동은 아예 방송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Mnet '김제동쇼'의 MC 직을 사퇴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31일 밝혔다.

측근이 전한 저간의 '사정'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과 관련된 일이었다. 

4월21일 월드스타 비와 작곡가 김형석, 방청객 15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녹화가 성황리에 이뤄진 뒤 각 언론에는 김제동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서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일제히 전해졌다. 이후 분위기는 돌변했다.

측근은 "보도가 난 직후 제작진으로부터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냐는 요청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추도식 참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언급으로 이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제동은 끝끝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결국 예고된 5월6일 첫 방송이 방영되지 못했다. 4월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던데다가, 톱스타 비를 초빙해 녹화까지 해둔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분명 특이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외압설이 꼬리를 물었다. 

이윽고 Mnet '김제동쇼'는 이렇다할 이유없이 지난 19일 영화 '방자전'의 주인공 김주혁과 조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키로 했던 두번째 녹화와, 다시 29일 구혜선이 출연키로 한 세번째 녹화분 역시 취소됐다. Mnet 측은 31일 현재 여전히 정확한 방영 날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룹 CJ의 계열사인 Mnet 측은 지난달 20일 거듭된 불방 배경을 묻는 스포츠칸과의 질문에 대해 "취소가 아니라 6월 정규 개편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많은 신규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되면서 한꺼번에 편성을 논의하고 있고, 김제동씨한테도 이미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고 해명한 바있다. 

하지만 김제동 측의 설명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김제동 측은 "Mnet 측에 정규 개편과 관련된 일이라고 주장한다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녹화된 비의 방송 예고 스폿을 내든, 아니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6월 언제쯤 방송이 될 것인가를 공개하고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시간만 지체됐다"고 그간의 일을 소상히 설명했다. 

현재 김제동은 Mnet 측에 더이상의 부담감을 지우기 싫다는 판단에서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측근은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애도를 표하는 일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고인을 추모한 것 외에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은 그를 두고 '방송에서 퇴출해야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이 서글픈 현실 앞에 애통함을 넘어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이에 앞서 지난해 KBS2 '스타골든벨'에서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밖에 윤도현 이외수 김미화 손석희 등 다수의 진행자들이 비슷한 논란을 연이어 겪었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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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치적 외압이 정말 아닐까.
모 판단은 각각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지만..
참 안타깝다. ㅠ
정말 이제 티비에서는 다시 뵙기 어려워지는건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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