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는 착각 - 차란 란가나스

최근 기억력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읽게 된 책

기억한다는 착각

책은 목차부터 읽어보는데요.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1부 기억의 기본원리
  • 2부 보이지 않는 힘
  • 3부 함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을 잘 하지 못하고, 점점 건망증(?)과 같은 현상을 자주 겪는데요.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인 차란 란가나스는 “왜 자꾸 잊어버리는가?”가 아니라 “왜 기억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미 흘러가 버린 과거의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 놀라운 일을 날마다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인데요.

작가는 크게 인간의 기억이 일화기억과 의미기억의 이중 구조로 구축되었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교직이수 할때 학습이론에서 들어본 가물가물한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일화는 개인적인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고, 의미 기억은 사실을 기반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을 나이들 수록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집중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하여 쉽게 멀티태스팅을 할 수 있게 되다보니 역설적으로 기억력은 더 안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기억에 관한 연구에 대해서 담담하게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19세기에 무의미한 세 글자 단어 수천개를 직접 외워서 연구했던 가련한 선구자부터 바다사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한 연구마저 있는 현재까지 백여년의 과학적 기억 연구가 다다른 결론이 이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의 뇌는 암기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는 기계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정말 수많은 데이터에서 빠르게 색인하는 능력만 가지고 학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문이 많은데요. 작가는 인간은 쉽게 처리하는 예외(날지 못하는 타조나 펭귄 같은 새)를 AI는 쉽게처리하지 못하는 파괴적 망각 효과를 예를 들면서 아직은 인간의 학습을 따라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기억이 과거의 사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이미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감정을 덧붙인 형태로 저장하게 되는데요. 즉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일을 경험했더라도 사람에 따라 기억이 다르게 저장됩니다.

또한 기억은 또 한번 새겨지면 영원히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상상력이 가미된 재구축' 과 같은 기억 인출상황에 따라 변화한다고 합니다.

즉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과정 자체가 그 기억을 변형시킨다고 합니다. 즉 우리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려 하지 않고, 재구축하여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다른 책에서처럼 기억을 잘하는 방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한가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바로 '실수 기반 학습'입니다.

이 것은 교과서만 읽는 것보다는 쪽지시험 등 중간중간 시험을 보면서 오답을 내는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실수학습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학습 방법을 의미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저번 박세리 인터뷰에서도 한번 언급했는데요. 정답이 있는 실수여야 한다고 합니다. 즉 박세리 선수처럼 코치가 꼭 있는 상황이나 정답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해야 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정답이 없이 혼자만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학습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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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경규씨가 말한 것처럼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워지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언급했는데요. 기억을 담당하는 뇌 역시 신체의 다른 부분과 같아서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잠)이 중요하다고 하구요.

그리고 특히 사람과 소통하면서 뇌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의해야할 부분으로는 무엇보다 이야기가 전달되는 순간 부정성편향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기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정보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긍적적인 정보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해주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필터링을 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에 대한 무척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책인데요. 관심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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